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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저희끼리 산다 하더라.
바람에 쓸려간 꽃잎들이
바람에 증발한 눈물들이
바람에 바래버린 내 청춘의 별빛들이... ...
사막에서는,
이 지상에서 이미 사라진 것들이
꿈꾸듯 산다 하더라.
돌아서던 네게
마지막으로 건네던 한 마디 말이,
바람 앞에선
운명의 그 슬픈 그림자가
흘러흘러 모여든 사막은
바람들의 고향
내 죽으면 잃어버린 첫사랑을 찾아
사막으로 가리라.
기우뚱 기우뚱
낙타 등에 희미한 등불 하나 달고.
터벅터벅
낙타 목에 가냘픈 방울 하나 달고
(그림 : 나옥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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