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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 이별이란시(詩)/오세영 2020. 10. 25. 16:08
어디에나 너는 있다.
산 여울 맑은 물에 어리는
서늘한 너의 눈매,
눈은 젖어 있구나.
솔 숲 바람에 어리는
청아한 너의 음성,
너는 속삭이고 있구나.
더 이상 연연해 하지 않기로 했다.
이별이란 흐르는 강물인 것을,
이별이란 흐르는 바람인 것을,
더 이상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싸락눈 흩뿌리는 겨울 산방(山房)에
서러운 듯 피어오른 난 한 송이,
시방 너는 내 앞에서 울고 있구나.(그림 : 김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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