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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대못에 찔리고 책상이 되었다
차갑고 냉정한 못을 앞세운
망치의 발길질을
제 중심으로 받고서야
집 되고 절도 되었다
어머니는 여섯 자식
여섯 대못을 가슴에 박고서
소슬한 한 채가 되었다
실한 대못은 똑바로 박혀
기둥 되고 서까래 되었지만
부실한 못은 바람 불 적마다
흔들려 망치질을 해야 했다
다른 곳에 박아도
자꾸만 흔들리고 녹스는 못에
어머니는 툭하면
눈물을 훔쳐야 했다.
(그림 : 김태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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