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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고개 숙이지 마라
그럴 필요가 없다
이름조차 할미라니,
그렇게 부르지 않아도
어떤 식으로든
나이티는 나타난다
자줏빛 우단으로 꾸민
꽃 속의 방에서 기다리는
네 속내를 알고도 남겠다
이제 그만 숙여라
뒤돌아보려고 하지 마라
그런다고 등 돌린 사람
진동 걸음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림 : 강순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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