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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내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
멀리 나를 찾아온대도
이번 생은 그른 것 같다
피는 벌써 칼을 버리고
어두운 골목으로 달아나버리고 없다
그대여 , 내 그토록 오래 변치 않을 불후를 사랑했느니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 아래
붉은 저녁이 오누나
장미를 사랑한 당나귀가
등에 한 짐 장미를 지고 지나가누나
장미를 사랑한 당나귀 : 사석원 화백의 그림
(그림 : 사석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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