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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홍련암 가면
벌거벗은 부처님 계신다기에
음력 삼월 샛바람 부는 날
참댓잎 몸 부비는 소리 따라
동해 갔더니
아랫도리 가린 부처님이 웃기만 하네
낙산사 홍련암 가면
벙어리 부처님 계신다기에
구불구불 한계령 넘어 찾아갔더니
넘실대는 파도가 홍련암 감추어놓고
오신 김에 마음이나 씻고 가라 하네
슬픔이나 헹구고 가라 하네
(그림 : 설종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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