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노해 - 아직과 이미 사이시(詩)/시(詩) 2021. 3. 23. 18:26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숙여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그림 : 안기호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형준 - 봄비 지나간 뒤 (0) 2021.03.25 이선영 - 별일 없었니껴? (0) 2021.03.24 신순말 - 그믐달 (0) 2021.03.23 김순옥 - 아랫목에 대한 기억 (0) 2021.03.22 김원식 - 자목련을 읽다 (0) 2021.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