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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 자목련을 읽다시(詩)/시(詩) 2021. 3. 22. 11:55
목적어가 필요 없는 꽃봉은
수식어 같은 이파리도 사치다
오직 사모, 주어만 필요하다
허공의 행간을 겨우내
서리꽃 목필로 채운 뜻,
숭고한 사랑의 징표 때문이리라
황홀한 수줍음 여전한 너,
두 손 번쩍 들고 마중하다가
4월 첫 자리에 홍자색 연정
죄 엎지른 네 설렘을 알겠다
자지러지듯 고혹적인 점등식
혼절한 단문, 자목련을 읽는다
(그림 : 김한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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