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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수 - 빗속을 달리는 화요일시(詩)/시(詩) 2021. 3. 19. 15:02
안부가 요일을 불러온다
떨어지기 위해 꽃이 가지를 키우듯이 손대고 싶은 눈자위를 빨갛게 키우듯이넘어진 무릎이 달려온 이유를 몰라
오래 머무를 골목이 필요해
하구로 흘러간 주소에 새 요일을 기입하고 아직 흘려보내지 못한 요일은 그대로
한 장 남은 달력은 중얼거리는 끝말
소리 커진 틈으로 화요일이 고이고
낮은 곳을 건넌 높은 사연들이
오른쪽
왼쪽
무작정 뛰다 틀어진 방향으로
요일은 직육면체
웅크릴수록 소리 혼자 굴러가고 싶지
빗금을 벗어나는 건 우산의 기분을 알고 싶은 것
슬픔은 가릴 게 없어 안심이야
빗속을 달린 그 화요일처럼
(그림 : 전소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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