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혈관 속 소금은
갯벌하고 같아서
바다 냄새가 나면 신기가 돌기도 해
정월 당굿이
섬 어디서 무명처럼 풀리고 있겠네
뱃길로 훌쩍 가고 싶던
신안군 안좌면
다리로 건너
골목 어귀 밥집에 앉아 백반을 먹네
건너 쪽 담벼락에
화가 김환기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가 새겨있어
저 담장 안이 친구 집이겠지
어디서 무엇이 되어
이미 만나버린
늙은 남자들이 수굿하게 앉아
밥 먹는 걸 보네
내 속에 안좌 같은 섬 한 채 있어서
술잔같이 낮게 잠기는 목소리
큰 기와집
마루에 걸터앉아
멀리 배 들어오는 기척이 다 보이는
녹청같이 파란 바다를 보네
제 고통이 출렁이고 밀려가는 것을
사람들이 너울이라고 했지
안좌도 :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의 본섬으로 목포로부터 22.9km의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동경 126°08′,북위 34°34′, 면적 59.88km2, 해안선 길이가 91.4km, 연평균 기온 14.1℃, 강수량 1,172mm이다. 인구는 1,489가구에 2,422명(2013년)
논농사와 밭농사가 주를 이루지만, 간석지를 막아 염전과 김양식 등의 어업도 겸하며 주민소득은 높은 편이다. 신안군 14개 읍면의 중앙에 위치한 섬 안좌도는 김환기 화가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안좌도는 유인도 6개, 무인도 57개 등 모두 63개의 도서로 구성되었다. 1990년 신안군 최초로 안좌도와 팔금도가 연도교(신안 제1교)로 연결되어 같은 생활권이 된 지 이미 오래이다.
간척공사에 의해서 안창도와 기좌도가 연륙되어 하나의 섬이 되었으며, 두 섬의 이름, 즉 안창도의 「안」과 기좌도의 「좌」를 한 자 씩을 따서 안좌도라 부르게 되었다.
(그림 : 김지영 화백 - 자월도)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생용 - 정귀훈 여사의 꼬막에 대해 말하자면 (0) 2021.03.17 김양미 - 봄을 기다리는 라일락 (0) 2021.03.17 노창재 - 개망초 (0) 2021.03.12 박진형 - 풀밭 위의 獨酌 (독작) (0) 2021.03.12 이윤소 - 자의 눈금 (0) 202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