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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에게도 주먹이 있다
일그러지기 싫어 온몸으로 손잡이 만들고
내 한 몸으로 이룬 꽉 찬 세상
출렁이던 그 방도 때가 되면 버릴 줄 안다
물 한 방울이 다른 생의 완성이라고
통쾌한 이별을 반짝일 줄도 안다
너무 늦지 않았나 모르겠다
반짝, 햇살 눈에 넣으며 낙하하는 저 믿음
-일생에 한 번이라도 너희는 떨어진 이후를 아니?
그토록 괴롭히던 공중을 향해
나의 부재를 맛보아라
한 방 주먹을 날리면서
(그림 : 김기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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