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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산 - 메밀콧등치기시(詩)/시(詩) 2021. 1. 3. 10:00
정선역 앞 식당에서 그대와
메밀콧등치기를 먹으며
메밀로 콧등을 치며 콧등을 치며
콧등에 흘러내리는 메밀느름국수를 먹느라
메밀이 흘러내리는 줄도 모르고
아우라지 아우라지 가는 기차를 기다린다
구절리 구절리는 기차가 가지 않고
마음의 오지 침목마다 선로를 깔면
단풍 든 기차 창밖에 아우라지 강물 흐르고
한나절 기다려 하루 한 번 타는 기차는
아우라지 가는 승객 둘만
메밀콧등치기를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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