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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쬐던 근심이 꽃잎을 따는 시간
상쾌한 말들 쏟아지는 바람 끝자락에서
바다가 설렌다
물결의 소요는 파랑 해파랑
잠시 불안이 스치고
회유어들은 산란기를 건넜다
어디까지 가고 어디까지 왔을까
움켜쥔 손을 펴면
파랑 파랑 섞이는 빛
늘 곁일 거라는 믿음 떠나고
지거나 시들거나 가뭇한 꽃잎노래
뒤척이는 잠도 거덜 났지만
수평선까지 볼우물의 안부 일렁이는
파랑 해파랑
물음표로 비행하는 갈매기울음이
귓불을 핥는다
해파랑길 :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잇는 750km의 장거리 걷기여행길로, 전체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로,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그림 : 김정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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