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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회분 - 황매산 철쭉시(詩)/시(詩) 2020. 12. 16. 13:11
아우성 아우성이 토악질 되어 흥건한 저것!
허공을 향해 내미는 손이 붉다
하늘거리는 손 잡아 주는 바람도 차마 붉다
오래 머물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더기 무더기로 안겨진
어느 봄날의 어수선한 관계였거나
입덧처럼 멀미를 하던 첫사랑의 기억 같은 것
차라리 한바탕 몸부림이나 쳐보는 걸 테지
사랑도 병이라고 드러누워 보는 걸 테지
눈물도 없는 하늘에다 통째로 삿대질 한번 해보는 걸 테지
보고 놀라고 놀라서 온몸으로 열꽃 피워 보는 걸 테지
흔들리고 흔들리다 등 돌리고 마는 날은 잊은 듯
한번은 그러고 싶은 것처럼
황매산 등짝에 봇물 터놓고 울부짖는 봄의 낯짝
황매산(黃梅山) :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대병면과 산청군 차황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108m. 소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는 송의산(539m)·효염봉(636m)·전암산(696m)·정수산(828m)·삼봉(843m)·월여산(863m) 등이 있다. 남북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으며, 남쪽 능선에는 이검이고개·천황재가, 북쪽 능선에는 떡갈재가 있다. 산 전체의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며, 남사면의 산정 부근에는 고위평탄면이 나타난다. 동남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는 가회면에서 사정천에 흘러들며, 북쪽 사면을 흐르는 계류는 황강의 지류인 옥계천을 이룬다. 황매산 가운데 합천군 일대의 면적 17.99㎢ 지역은 1983년 11월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기암괴석이 곳곳에 분포하여 경치가 아름다우며, 정상부에서는 북동쪽으로 합천호가 내려다보인다.
(그림 : 설종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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