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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 - 개밥바라기별시(詩)/시(詩) 2020. 9. 29. 18:28
샛별이라는
예쁜 이름을 놔두고
하필이면 개밥바라기별이라니요
바라기는 사기그릇
그렇다면 개밥바라기는
개밥그릇이라는 뜻인데요
누군가 별을 바라보며
저녁 끼니를 생각했나요
누군가 에둘러
제 밥그릇을 개밥그릇으로 불렀나요
서로 통할 듯 말 듯한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처럼
마음 속에 반짝이는 말
밥이 희망이 되던 시절
어스름처럼 번져오는 허기
별이 되어 서녘 하늘에 떠오르고요
개밥그릇에 담긴 별
내 밥그릇에 담긴 별
새벽녘엔 샛별로 떠서
누군가의 희망이 되었으면!
(그림 : 안기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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