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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하 - 하고 싶은 말 지우면 이런 말들만 남겠죠시(詩)/시(詩) 2020. 9. 12. 18:30
바다에 지금
물만큼이나 많은 바람이 있어요
생긴 걸 그대로 유지해도 되련만
물이 물을 더 부르네요
그렇게 뜬 무지개
무지개는 절대
바람에 밀리지 않네요
무지개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그저 힘을 빼버리니
무엇에도 밀리지 않는 거겠죠
나도 무지개처럼 살까요
그럴 수 있을까요, 고민하고 있는데
말이 한 마리 지나가네요
말의 발자국이 검어요 말도 고민을 하나 봐요
무지개는 다시 뜰까요
알고 싶어요
핑계 맞지만 알고 싶어요
움직일 줄 모르고
사라질 줄만 아는 무지개에 대해서
왜 오래 머물면 안 되는지
(그림 : 이인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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