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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하는 사람이
기차 타고 온다기에
소양교 건너 마중나갑니다
청하지는 않았지만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그는 손님입니다
명동에서 소란도 피우고
풍물시장에 진열된 슬픔을 구경하다가
무례하게 어깨를 툭 칩니다
지금 행복해?
북한강이 호수에서 머뭇거릴 때
춘천역은 서울 가는 기차 품고
안개 속에 서 있습니다
내일은 누가 또 내릴까요
두렵지는 않습니다
문이 열리면 내리는
나도 당신의 근심이었지요(그림 : 김태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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