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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이 우유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의 첫사랑에도 있었답니다
기한이 지난 우유를 마시면
영락없이 배탈 나듯이
첫사랑도
내게 머물 기간이 끝났는지
어느 날, 훌쩍 내 곁을 떠나간 뒤
불면의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향기는 꽃잎 따라 피고 지던데
그리움은
첫사랑 따라 오기만 하고
그 사랑이 떠난 후에도
오래 오래 가슴 속 깊이 머뭅니다(그림 : 이금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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