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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 소금의 노래시(詩)/복효근 2020. 4. 16. 16:53
바다는 뉘를 그려
제 몸에 사리를 키웠는지
곰소 염전에 쌓인 소금더미 보겠네
그대,
소금의 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푹푹 빠지는 갯벌이거나
난바다 바닷물 속
뒹굴고 나자빠지면서 부서지고
아우성치던 흐느낌도 잦아들어
내 것 아닌 것 바람에 돌려주고
햇살에 돌려주고 끝끝내
더 내어줄 수 없을 때까지 내어주고
비로소 부르는 순백의 소금 노래를
그대 듣는가
에라 모르겠다 다 가져가라 내던지고
돌아서는 가슴에서
묵주알 구르는 소리 같은 것
눈물이 사리가 되어 내는
그 고요한 소리의 반짝임 같은 것
(그림 : 박주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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