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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섭 - 바다로 갑니다시(詩)/이홍섭 2020. 3. 29. 17:28
생각이 많아 오늘은 바다로 갑니다.
덜 마른 속옷들만 가득한 여행가방을 들고 가는 것 같습니다.
바다에 머리를 헹군들
이 많은 생각들이 먼 바다로 빠져나갈까요. 흰 손수건을 흔들어 본들
이 모든 당신들이 물거품처럼 박수치며 떠날까요.
나 오늘 생각 많아 바다로 갑니다.
돌아올 때는 속옷들이 다 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를 향한 지극한 마음만 들고 왔으면 졿겠습니다.
(그림 : 박규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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