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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호 - 사랑한다는 것(1)시(詩)/시(詩) 2020. 3. 12. 17:30
홀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홀로 있는 것은
혼자 있다는 생각마저 잊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 떠난 저물 녘
내 긴 그림자 회색 빛 보도 위에
빛바랜 혼령처럼 짙게 드리울 때면
내 마음 갈 곳 잃어 홀로 허공 속에 떠도나니
사랑하는 이여!
내가 참으로 홀로 있음에
혼자 있다는 생각을 잊어버리듯
참으로 그대를 사랑함에
사랑한다는 생각마저 잊는 것입니다.
(그림 : 장용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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