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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서도 나 설움밖에 챙긴 게 없어
월세 같은 세월에 밀려
달방에서마저 달만 들고 나왔다네
월영동 반월동 완월동 신월동 두월동
달방들이 모여 있는 골목을 지나
나 바다에 다다르면,
천막 포차 꺼진 백열구에 내 달을 넣어
밤바다 물결을 타고 넘고 싶었다네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헤드셋을 건 채
바다로 질주한 생도 있었다지 아마
나 어두워진 채, 떠나온 달방을 보고 있다네
밤바다 물결 밤바다 물결
물이 결을 세워 솟아오를 때
(그림 : 백중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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