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원 - 돌아 올 수 있을까시(詩)/시(詩) 2020. 1. 12. 09:48
돌아 올 수 있을까
어둠이 자욱하게 내린 골목길, 지나온 시간들이 남긴
흔적들 움켜 쥔 손 주머니 깊숙이 넣고
지금 집을 나서면
가슴 속 쌓이고 쌓인 그리움들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을까
이룰 수 없는 꿈 이룰 수 없는 사랑
이룰 수 없어 가슴 깊이 품고
살아가야만 하는
서늘한 그리움
돌아 올 수 있을까
세월이 가도 상처야 지워 버릴 수 없겠지만
어떻게든 흔적이야 남게 되겠지만
평생 두 발을 땅에 딛고 직립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나이테처럼 자꾸만 쌓여 간다는 것.
바람처럼 한 평생 돌고 돌아 운명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올 수 있을까
처음 마주쳤던 막막한 그 곳으로.
(그림 : 김구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상순 - 좋은 이름 (0) 2020.01.12 권정우 - 운주사 와불 (0) 2020.01.12 장옥근 - 해파랑 길을 걷다 (0) 2020.01.10 고은영 - 1월의 그리움 (0) 2020.01.09 정해정 - 희망 (0) 2020.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