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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시(詩)/장석남 2019. 6. 15. 15:20
(낭송 : 장석남)
저 새로 난 꽃과 잎들
그것들과 나 사이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무슨 길을 걸어서
새파란
새파란
새파란 미소는
어디만큼 가시려는가
나는 따라갈 수 없는가
새벽 다섯 시의 감포 바다
열 시의 등꽃 그늘
정오의 우물
두세 시의 소나기
미소는
무덤가도 지나서 저
화엄사 저녁 종의 일곱 시
미소는
저 새파란 수레 위를 앉아서나와 그녀 사이 또는
나와 나 사이
미소는
돌을 만나면 돌에 스며서
과꽃을 만나면 과꽃의 일과로
계절을 만나면 계절을 쪼개서
어디로 가시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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