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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 나 어릴 땐 추석이시(詩)/시(詩) 2019. 9. 12. 12:57
나 어릴 땐 추석이
둥근 보름달로 알았지
쟁반같이 둥근달 동구 밖에 떠오르면
동네 꼬마 모두모여 때때옷 곱게 입고
서로 서로 손잡고 달마중 강강수월래 불렀지
나 어릴 땐 추석이
무지개 시루떡인줄 알았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색깔
고운 꿈이 정지에서 솔솔 익어 나왔거든
나 어릴 땐 추석이
송편 이름인줄 알았지
온 가족이 모이면 쟁반 가득 웃고 있는 송편
아빠 송편 너털웃음
엄마 송편 함박웃음
동생 송편 조물조물
아기 송편 옹알옹알
내 송편은 초승달
할머니는 배부르다 웃고만 계셨네(그림 : 장철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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