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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나 - 흰 동백 사랑시(詩)/시(詩) 2019. 8. 7. 13:19
흰 동백이다 꽃의 흰 사랑이다 그 앞에서는 캄캄한 슬픔도 한결 잦아진다
엎드렸던 마음이다
이 세상 물거품이고 그림자다
흰 색깔의 꽃나무 동백이 다 엎드렸던 마음이다
눈부실 때까지 푸른 열매를 매달지 않는다
나에게는 멀고 먼 반야의 빛이다 아버지다 시다
눈물은 높은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흰소리로 내려온다
잎사귀의 비탈에서 저 혼자 굴러 떨어진다
눈시울 젖은 땅 속으로 스며 한살이 물의 꽃으로 별의 꽃으로 순환한다
흰 동백은 다시 태어나는 내 불면의 사랑이다
(그림 : 김한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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