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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 집을 두고 하루를 왔다
문득 남쪽 섬바다가 보고 싶어
시절은 보리 익는 유월
삼천포 축항머리 오는 저녁에
아는 사람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오래도록
발전소 굴뚝을 바라보다가
손님이 드문한 집을 찾아들어
손마디보다 어린 복국을 먹었다
나라는 작아도 다시 못 올 것 같아서
한그릇을 다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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