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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 매화 생각시(詩)/이상국 2019. 2. 3. 19:24
겨우내 그는 해바라기하는
달동네 아이들을 생각했던 것이다
담장을 기어오르다 멈춰선 담쟁이의
시뻘건 손을 생각했던 것이다
붕어빵을 사들고 얼어붙은 골목길을 걸어
집으로 가는 아버지들을 생각했던 것이다
그냥 있어선 안된다고, 누군가 먼저 가
봄이 오는 걸 알려야 한다고
어느날 눈길을 뚫고 달려왔던 것이다
그 생각만 했던 것이다
(그림 : 한천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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