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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구 - 무태(無怠)시(詩)/상희구 2019. 6. 8. 13:38
새들은 무태서
많이 운다
팔조령(八助嶺)넘어온 새가
지산(池山) 범물(凡勿) 지나
잡쌀고개께를 휘돌아 가서는
검다이(檢丹) 배자못가에서 울거나
무태서 많이 운다
바람은 무태서
많이 분다
요동(遼東)에서 신의주를 넘어온 바람이
왜관 석전(石田)지나
칠곡(漆谷) 가산(架山)에서 불거나
팔달교(八達橋)께에서 휘돌아 가서는
무태, 동변(東邊) 서변(西邊)에 와서
많이 분다
꽃은 무태서
많이 핀다
민들레 할미꽃 꽃다지 패랭이 참꽃 따위야
대구 아무데서나 지천이지만
거의가 노곡(魯谷) 조야(助也) 어름인
무태서 많이 핀다
무태 : 대구 북단에 있는 전원마을. 끝없이 모래사장이 펄쳐져 있었으며 풍광이 아주 빼어난 곳이다
고려시대 팔공산(八公山) 전투때 왕건(王建)의 군사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때에 태만(怠慢)하지 말라고 해서
무태(無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림 : 조규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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