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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냈습니다
겉봉에
흔들거나 던지지 마세요
라고 써서 보냈습니다
자칫 깨지기 쉬운 나를
보내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습니다
그에게서 답이 왔습니다
깨진 나를
깨진 채로 받았다고 합니다
추신으로
깨져있는 내가 훨씬 아름답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림 : 김난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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