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겠다
내사 모르겠다
눈 딱 감고 송두리째
내던지고 싶은 맘일까
가을나무는
제 몸 제맘대로 어찌 못하는
멍이 드는 가을잎
잎지는 가을나무를 보면
낭떠러지 저 아래
나 모르는 세상으로
뛰어 내리고만 싶어질 뿐
손 털고 일어서
바람에 내어맡기고
어디로든 멀리 사라지고만 싶어질 뿐.(그림 : 신재흥 화백)
'시(詩) > 유안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안진 - 키 (0) 2019.02.06 유안진 - 마흔 살 (0) 2019.02.06 유안진 - 엿 먹어라 (0) 2019.01.18 유안진 - 그림자도 반쪽이다 (0) 2018.11.02 유안진 - 간고등어 한 손 (0) 201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