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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 탱고의 시시(詩)/문정희 2018. 10. 8. 23:54
유랑의 악보 속에
다리 하나 숨기고
붉은 죄 휘감고 치솟다가
풀고
풀어 주고
다시 뜨거이 휘감는다
가벼이 눕다
하르르!
피어나라! 불새
당신 입술 과일도 아닌데
파먹고 싶어
가쁜 숨결
맨발로
소나기 비통하게 땅을 두드리는 밤
당신은 탱고
슬픈 새의 춤
집시의 피가 속삭인다
당신은 카스카벨
은방울 심장을 통통 두드린다
카스카벨(cascabel) : 스페인어로 방울, 맑고 쾌활한 사람
(그림 : 안상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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