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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승 - 술 얘기시(詩)/시(詩) 2018. 9. 22. 09:42
제 버릇 개 주랴만
술이 좋아 좋구도 남지 좋아서 마신다
술은 그냥 술이로되
술 속에 사는 사람에게 있어서
술은 그냥 술이 아니다
술은 액체로 된 꿈
떠올리고 싶을 때 떠올려지는
잃어버린 것들
사라져버린 것들 그런 것들
흐르고 흘러서 모여진
강의 하류와도 같은 것
흰 돛을 단 작은 배가
술잔 속에 어우러지면
여자들이 어머 너 예뻐졌다 하는 말처럼
지나가는 말로 흘려버리듯
자네 취했구먼
그럴 수 있어서 좋다
(그림 : 김경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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