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종 - 냉정하신 하느님께시(詩)/시(詩) 2018. 1. 1. 09:54
지난해는
참 많이도 줄어들고
많이도 잠들었습니다 하느님
심장은 줄어들고
머리는 잠들고
더 낮을 수 없는 난쟁이 되어
소리없이 말없이
행복도 줄었습니다
그러나 저 납작한 벌판의 찬 흙 속에
한마디 말을 묻게 해주세요
뜬구름도 흐르게 하는 푸른 하늘다운
희망 한 가락은
얼어붙지 않게 해주세요
겨울은 추울수록 화려하고
길은 멀어서 갈 만하니까요
당신도 아시지요만 , 하느님.
(그림 : 김지환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은지 - 정말 먼 곳 (0) 2018.01.04 이정우 - 새해엔 새 마음의 눈으로 (0) 2018.01.01 최대희 - 12월 (0) 2017.12.30 이동호 - 바지락, 바지락 (0) 2017.12.30 박신규 - 눈길을 따라가다 (0) 2017.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