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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 마들 종점시(詩)/천양희 2018. 5. 27. 10:13
봄비 내려 아침이 늦게 온다
마른 풀이 젖네,하면서 가로수들이
온몸에 힘을 쓴다
수락산 옆 마들 종점,첫차가 막 출발한다
아침하늘이 흐리고 깊다.바람이 생생
마음까지 들린다.하루를 겨루는 사람들 몇,
첫차에 오른다.꽃피운 나무들이 손을 흔든다
그에게 세상은 꽃피우기다
세상은 너무 힘이 세다니까
겨울 깊으면 봄이 온다고?
갈울근린공원이 봄으로 꽉찬다
늙은 청소부 비틀거리며 마당을 쓸고 있다
'봄날은 간다’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뭐,봄바람?놀고 있네 하듯이
금방이라도 달려갈 것 같은 마들,
마(馬)의 들.말발굽 소리
들릴 것 같은 마들 종점에서
(그림 : 조성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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