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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만 - 그립다, 갓 스물 (불정역)
    시(詩)/서상만 2018. 5. 20. 00:03

     

    손님 없는 산역(山驛)이라, 혹 기차는

    나를 버려두고 가버릴까 싶어 영영-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난로의 톱밥이 모락모락 타들며

    불티 툭툭 튀는 간이역이 있었네

     

    낡고 금간 벽시계소리 텅-텅-

    가슴을 치며 내 정신의 백열등을

    어둠에 내걸며, 텅 빈 대합실은

    나의 백년 꿈을 기다리고 있었네

     

    그 와중에 나처럼 덜 마른

    장작개비 하나, 불씨마냥 가끔

    회색 연기를 내뿜으며

    눈비바람에도 흔적을 남기려고

    섣불리 활활 타지 않았네

     

    그립다, 갓 스물

    달랑거린 노자 돈에 울며

    무작정, 문경새재라도 넘고 보자던

    방랑도 아름다운 삶의 찌꺼기였나

    눈감고 생각하는 그날 불정역

    불정역(佛井驛) :  경상북도 문경시 불정동 418번지에 있던 문경선의 역이다. 1993년 9월 1일 영업을 완전히 중지하였다.

    문경역은 문경 지역 탄광에서 채굴한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1955년에 건립한 간이역으로 문경선이 영업을 중단할 때까지 제 역할을 했다. 

    높이 솟은 박공지붕을 올리고 측면에 대합실을 배치한 당시의 전형적인 간이역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역사 외벽의 하부는 화강석을 이용하고 상부는 인근 구랑리천의 강자갈로 쌓아 독특한 외관을 이룬다.

    한국 철도 역사에서 건축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문경 구 불정역(聞慶舊佛井驛) 2007년 4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26호로 지정되었다

    1650년경에 전주 이씨가 이곳에 이주하여 개척한 마을로서 운암사(雲岩寺)가 있는 절골의 부처샘에서 맑고 깨끗한 물이 이 마을로 흐른다고 하여

    부처샘이라고 불러오다가 행정구역 확정 때 한자로 불정(佛井)이라 동명을 개칭한데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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