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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 - 새해의 기도시(詩)/허형만 2018. 2. 10. 19:46
갓밝이에 처음으로 비치는 햇귀처럼
귀하고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하소서
알음알음 한올진 사람이든 풋낯인 사람이든
발그림자 환히 밝혀 주시고
비록 작은 입길이나 험담을 일삼는 자를 만나거나
말전주 짓 하는 자, 말 재기 하는 자를 만나거든
그를 용서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지상으로 내려와 풀꽃에 입을 맞추는 햇살처럼
처음 만나는 생명들을 귀히 여기게 하소서
뙤약볕 속에서 햇볕에 감사하고
태풍 속에서도 비바람 받아들이는 나무처럼
어떠한 고난이 닥칠지라도 겸손하게 하소서
사람은 날지 않으면 길을 잃는 법
내가 희망하듯 뜻있는 길마다
희망으로 넘치게 하시고
자비와 평화가 내 안에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갓밝이(명사) : 날이 막 밝을 무렵.
햇귀(명사) : 1.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 2. 같은 말 햇발(사방으로 뻗친 햇살).
(그림 : 김성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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