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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스무날
거제도에 가면 다른 섬 외도에 갈 수 있다
뱃삯은 망치해안에서 담아온 안개 한 가방
거스럼돈은 지세포 바람 한 줌
포말 갑판에 올라
풀잎 등대를 바라보라
녹슨 몸통에 소주를 주유하고
마음의 온도를 일 도 높이면
이내 기관이 가열하여 외도에 닿을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리고
외도에 다녀와선 외도를 말하지 말라
달빛항구 안개부두 외도행 여객선은
말하는 순간 이미 사라졌으므로
(그림 : 김윤종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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