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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명 - 등명낙가사(燈明洛迦寺) 못 가 보았네시(詩)/시(詩) 2017. 12. 13. 12:15
저 멀리 바다 언덕
해송숲에 가린
등명락가사 갔다와 본 이들은
모두가 입을 모아 소리한다
아, 거긴 정말, 정말 거긴
거기는 꼭, 다시 한 번 꼬옥
부신 등을 금방 켠 듯 눈에 부신 등빛을 담고
잘 알려지지 않은 거기를 다시 꿈꾼다
등명락가사 갔다와 보지 못한 나는
무슨 큰 어두움에 몰리듯
부신 등빛 괴로워한다
흔들리며 흔들리며 등명락가사를 외운다
깊은 바다를 옆에 끌고 억겁을 일어서는 燈明樂
아니다, 우연한 여름날
뜨거운 햇살의 소용돌이 속에 눈감아
나도 등명락가사를 갔다와 본 적이 있다
검게 이운 해송숲 고속도로
바다쪽으로 돌며 꺾어진 뜻밖의 작은 길 하나
비치는 옷처럼 암벽이 드러나고
암벽 자락에 파란 숨은꽃처럼
마법처럼등명낙가사(燈明洛迦寺)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괘방산 중턱에 위치한 해수관음도량의 조계종 사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강릉부 동쪽 30리에 절이 있다고 하였는데, 등명사라 한 것은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볼 때
이 절은 강릉도호부 내에서는 암실(暗室)의 등화(燈火)와 같은 위치에 있고,
이곳에서 공부하는 수학도(修學徒)가 3경(三更)에 등산하여 불을 밝히고 기도하면 급제가 빠르다고 한데서 유래하였다.
원래 등명사(燈明寺)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사지(寺址)에 1956년 경덕 스님에 의해서 중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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