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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 꿈에 깨다시(詩)/황인숙 2017. 12. 12. 12:48
그것은 마른 꽃잎처럼
얇고 아주 가볍다.
쓰디쓴 수액으로
아리고 통통하던
때가 지나고
이제 기억에도 없다.
물결에 흘러가다
찰나, 어른거렸는데
모르겠다.
언제였는지, 왜 그랬는지.
그러기는 그랬었는지.
모르겠다.
누구였는지, 나 였는지
대체 무슨 일이었는지.
꿈을 꾸기는 꾼 것인지.
(그림 : 박항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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