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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 가덕 대구시(詩)/손택수 2017. 9. 9. 17:05
뽈찜을 먹습니다 대구는 볼을 비비며
사랑을 나누는 버릇이 있다지요
한때 저도 그러하였습니다
이쁜 것이 보이면 먼저 볼을 부비고 싶었지요
볼에 불을 일어키고 싶었지요
언젠가 찾아간 가덕 대구 기억나시는지요
볼이 떨어져 나갈 듯 치운 날이었지요
대구(大口)처럼 벌어진 진해만과 가덕만 사이
한류와 난류도 볼을 부비면서
살이 오르는 곳
해풍에 탱탱 언 볼에 감아드린
목도리도 제 살갗이었습니다
동해 시린 물을 맞던 남해 물결이었습니다
얼마나 부볐으면 이리 꾸덕꾸덕 쫄깃해진 대구
알처럼 붉은 빛이 당신 볼에도 여전 합니까
가덕도(加德島) :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있는 남해 상의 섬. 면적 20.78㎢로 부산광역시에서는 대저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영도 면적의 약 1.5배이다. 부속도서로는 눌차도가 있다.
가덕 대구 : 부산 가덕도 앞바다에서 잡히는 대구
(그림 : 박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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