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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열 - 덕진 연꽃시(詩)/나호열 2017. 7. 24. 22:32
연꽃 속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
누군가를 처음 그리워할 때처럼
눈 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이 불꽃 속에 숨어 있음을
그대의 눈빛을 보고 알았네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도 어쩌면 저리
소중한 그 무엇을 감싸 안은 두 손 모양 경건하냐고
두 손 모두어 거두어들인 그 무엇이 또 무엇이냐고
묻는 나에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비 한 방울이 또르르
연꽃 속으로 들어가서는
아직도 아직도 길이 멀어서인지
날 저물도록 기별이 없네
(그림 : 박향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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