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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 황색시간시(詩)/황인숙 2017. 7. 1. 19:46
문득 고요히
빛과 어둠이 멈추는
황색 시간
문득 텅 빈
산길 아래 집들과 골목
행인 두엇도
말쑥한 그림자처럼
막 저무는 날이 흔들어 깨운 듯
풍경이 선명히 돋아나네
내 마음 기지개를 켜네
까마득 먼 데서 돌아왔다네
내 마음 일렁이네
아, 이제
생계가 나를 부산스럽게 만들지라도
그래서 슬퍼하거나 노하더라도
호시탐탐
석양에 신경 좀 쓰고 살으리랏다
(그림 : 김건홍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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