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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은 6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삼각지역입니다
삼각지역입니다
내리실 분은 오른쪽으로
우르르 달려온다
열리는 출입문을 향해
사람들이 통로를 필사적으로 달려온다
다시는 오지 않을 열차라도 되는 양
놓치면 큰일이라도 나는 양
이런, 이런,
그들을 살짝 피해
나는 건들건들 걷는다
건들건들 걷는데
6호선 승차장 가까이서
열차 들어오는 소리
어느새 내가 달리고 있다
누구 못잖게 서둘러 달리고 있다
이런, 이런,
이런, 이런,
건들거리던 내 마음
이렇듯 초조하다니
놓쳐버리자, 저 열차!
(그림 : 문윤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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