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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 - 햇빛과 바람시(詩)/박재삼 2017. 6. 9. 12:17
하지(夏至) 무렵에는
하늘의 빛이
땅에 제일 가까이 내려와서
눈부시게 놀다가 가고
또한 한 옆으로
바람도 제일 어린
미풍(微風)을 데리고 와서
나뭇잎이 몸을
이리 눕혔다
저리 일으켰다
은은한 가락만 빚고 있네.
여기에
어떤 천하(天下)의 장사(壯士)도
눈물겹지 않는 법이 없는
이 소슬한 이치를
세상 사람들은 모르고 지내니
오직 그것이 답답할 뿐
하늘만 높이높이 개었네.(그림 : 김윤종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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