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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 장인호)
봄이 오는도다.
풀어버린 머리로다.
달래나물처럼 헹구어지는
상긋한 뒷맛
이제 피는 좀 식어
제자리 제대로 돌 것이로다.
눈여겨볼 것이로다, 촉 트는 풀잎,
가려운 흙살이 터지면서
약간은 아픈 기도 있으면서
아, 그러면서 기쁘면서……
모든 살아 있는 것이
형뻘로 보이는 넉넉함이로다.
땅에는 목숨 뿌리를 박고
햇빛에 바람에
쉬다가 놀다가
하늘에는 솟으려는
가장 크면서 가장 작으면서
천지여!
어쩔 수 어쩔 수 없는
찬란한 몸짓이로다.'시(詩) > 박재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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