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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 술 한잔시(詩)/정호승 2017. 5. 23. 12:56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그림 : 장용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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