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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와서 바다를 본다
아팠구나
저리도 많은 손 갈퀴가 몰려와
모래를 긁어대는 것은
아직도 못 다한 얘기가 남아 있기 때문
얘기를 안 하면 귀신도 모른다 했는데
귀신의 입과 귀도 막아버리고
검은 파도가 친다
내려놓자
내 것이 아니어서
슬펐던 것들
산도, 별도
골짜기를 떠돌던 반딧불도
반딧불 같았던 여인도
내려놓는다
미안하다
멀리 와서
비로소 바다에 닿았구나
아야진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해변길 속초에서 북으로 6km, 국도 7번에서 약 500m 들어가는 이곳은 주위경관이 수려해
해마다 찾는 피서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바위와 맑은 바다, 깨끗한 백사장이 어울려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한 곳이다.
백사장 길이 600m, 폭 50m에 수심은 해변에서 30m까지는 1.5~2m이다.
(그림 : 송수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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