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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원 - 유리창과 빗방울시(詩)/오규원 2016. 9. 22. 21:04
빗방울 하나가 유리창에 척 달라붙었습니다
순간 유리창에 잔뜩 붙어 있던 적막이한꺼번에 후두둑 떨어졌습니다
빗방울이 이번에는 둘 셋 넷 그리고 다섯 여섯이렇게 왁자하게 달라붙었습니다
한동안 빗방울은 그리고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유리창에는 빗방울 위에까지다시 적막이 잔뜩 달라붙었습니다
유리창은 그러나 여전히 하얗게 반짝였습니다
빗방울 하나가 다시 적막을 한 군데 뜯어내고유리창에 척 달라붙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빗방울은 소식이 깜깜했습니다(그림 : 임미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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