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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 온다던 사람 오지 않았다.시(詩)/이재무 2016. 7. 2. 18:43
온다던 사람 오지 않았다. 밤 열차
빈 가슴에 흙 바람을 불어넣고
종착역 목포를 향해 말을 달렸다
서산(西山) 삭적개비 끝에서
그믐달은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주막의 불빛조차 잠이들었다
주머니 속에서
때묻은 동전이 울고 있었고
발끝에 돌팍이 울고 있었다
온다던 사람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오지 않았고
내 마음의 산 비탈에 핀
머루는 퉁퉁 젖이 불고 있었다(그림 : 김지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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